지난 1년 반 동안 극장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신 대작의 출시가 대부분 연기되면서 볼만한 영화도 많지 않습니다. 요즘같이 무더운 날이면 늦은 밤 시원한 극장에 앉아 피서를 즐기기도 했는데 이런 재미도 사라지니 많이 아쉽습니다.

저와 같은 아쉬움을 가지고 계신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가 모델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고가이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마니아가 아니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사용해 본 가성비 빔프로젝터는 미니 사이즈로 설치와 휴대가 편해 어디서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해상도가 HD 또는 XGA 이하로 화면의 선명함이 떨어집니다. 밝기도 낮아 조명을 켠 상태에서는 시인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오늘 살펴보려고 하는 PROJECTORMANIA의 PJM-F5000은 풀 HD에 3000루멘을 지원하는 빔프로젝터입니다. 선명하면서도 밝게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으며, 사무실에서 프레젠테이션용으로 활용하기에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택배 박스를 오픈하면 대표님의 얼굴과 인사말이 들어있습니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구성품은 본체, 전원과 HDMI 케이블, 리모컨과 두 개의 AAA 사이즈 배터리, 나사, 램프 퓨즈, 설명서입니다.

일반적인 HDMI 케이블에서는 보기 힘든 페라이트 코어가 2개나 부착이 되어 있습니다. 페라이트 코어의 장착으로 전자파를 차단하고 신호의 품질을 향상시켜 노이즈 없이 조금 더 깨끗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칭찬해 줄만한 구성입니다.

상판에는 패브릭 소재로 마감하여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고광택의 플라스틱 소재는 오래되면 작은 스크래치들이 생겨 지저분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패브릭 소재로 되어 있으니 상처가 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후면에는 각각 두 개씩의 USB-A 단자와 HDMI 포트가 있습니다. 전원 단자와 버튼 사이에는 앞에서 구성품 중 하나로 보았던 퓨즈 슬롯이 있어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가정용으로는 활용 빈도가 떨어진 RGB와 AV, 오디오 아웃 단자는 커버 안쪽에 배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보이면서 오래된 단자까지 지원하므로 호환성도 충분합니다.

전원을 연결하고 상단에 있는 원터치 버튼을 누르면 약 10초 만에 켜지고, 1초면 꺼집니다. 후면의 스위치를 누르면 완전히 전원 차단이 됩니다. 절전 모드에서 신호가 입력되면 자동으로 작동이 됩니다. 절전과 편리한 사용성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켜줍니다.

설치 방법도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 가정용 빔프로젝터 설치를 하는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해 가성비 면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적당한 위치에 놓고 엘리베이터 발을 돌려 각도를 조절합니다. 투사 거리는 1.68m에 50인치이며 5.36m에서 160인치까지 확대가 됩니다. 적절한 거리를 계산하고 스크린을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하단에 나사 홀은 지원하지 않아 별도의 받침대가 포함된 삼각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수직, 수평 등을 정확하게 맞추지 않아도 상하좌우 40도 이내에서는 키스톤 조절만으로 자유롭게 보정이 됩니다. 또한, 코너 보정을 이용하면 비뚤어진 화면을 손쉽게 직사각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스크린 또는 벽면의 방향과 거리만 잘 고려해 원하는 위치에 올려놓고 보정을 하면 됩니다. 단, 퀵코너와 키스톤 조절은 둘 중 하나만 적용이 되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렌즈 테두리의 포커스 조절 휠을 돌리면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오토 포커스까지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물론 40만 원도 안 되는 저렴한 비용으로 장만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안할만합니다.

한글 지원과 직관적인 UI로 손쉽게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미러링이나 자체 애플리케이션의 실행까지는 되지 않습니다. 무선으로 할 수 있는 스마트한 기능은 제외하면서 가성비는 높이고 가정용으로 적합하게 빔프로젝터로서의 성능에 집중했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HDMI 포트에 미라캐스트와 같은 동글이를 끼우고 USB-A 단자를 통해 전원을 공급하면 무선 연결을 이용할 수 있으니 필요에 따라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노트북과 HDMI 케이블로 연결하여 기본 세팅을 맞춘 뒤 여러 가지 콘텐츠를 투사하면서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노트북이 풀 HD이므로 듀얼 모니터 설정은 확장 또는 복제로 지정해도 화질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램프가 3,000루멘이나 되기 때문에 형광등이 4개나 켜진 사무실에서도 모이모이의 IT 이야기 페이지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암막 커튼은 내리거나 전체 조명을 끄지 않고도 원활한 프레젠테이션 진행이 가능합니다.

램프의 수명도 20,000시간이나 되므로 교체에 따른 추가 비용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 파일의 작은 텍스트 하나도 확실히 읽을 수 있습니다. 1,920 x 1,080 해상도에 3,000루멘의 밝기로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거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발표할 때 이용하기에도 충분했습니다.

고화질의 콘텐츠를 재생해 보면 밝고 색감의 표현력도 뛰어나 더 실감 나게 보입니다. 연못 위의 작은 풀들이나 잠자는 고양이의 무늬와 털까지 생생합니다.

명암비가 170,000:1이나 되기 때문에 어두운 곳도 더 정확하게 표현이 됩니다. 화이트 컬러의 표현력도 뛰어나 흰색 부위는 더 밝게 보입니다. 당연히 같은 영상의 색감도 더 깊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UHD에 최적화된 Mstar 정품 칩셋을 탑재하여 빠르고 쾌적하며 뛰어난 화질을 구현해 줍니다. 또한, 50ms의 인풋렉과 60Hz의 주사율로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에서도 끊김이나 지연이 없으며, 화면의 잔상도 덜합니다.

실제 경주용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도 상당히 깨끗하게 보입니다.

풀 HD 해상도와 3,000루멘의 밝기, 170,000:1의 명암비로 고화질 영상을 얼마나 실감 나게 보여주는지 직접 녹화해 보았습니다.

PROJECTORMANIA의 PJM-F5000에는 2개의 5W 스피커가 내장되어 약 50% 정도의 볼륨만으로도 영화를 감상하기에 충분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USB에 보고 싶은 영상을 담아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없이도 시청을 할 수 있습니다. 최대 용량은 USB 64GB, 외장하드는 256GB이며, AVI, MP4, MKV, MOV 등 20여 개 이상의 오디오와 비디오 코덱을 지원합니다.

원활한 재생을 위해서는 미리 코덱을 확인해야 합니다. 파일 형식에 따라 인코딩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만 참고하시면 편하게 리모컨으로 조작을 하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주변을 어둡게 만들고 넷플릭스에 접속했습니다. 가성비를 고려한 일반적인 가정용 빔프로젝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깨끗한 영상이 매력적입니다.

색감을 풍부하고 생생하게 표현해 주니 나만의 작은 극장에 와 있는 듯 실감 나고 기분 좋게 넷플릭스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극장에 갈 수 없었던 아쉬움이 조금이나마 달래지는 기분입니다.

선명한 화질로 자막도 깨끗하게 보이니 외국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보기에도 편했습니다.

지금까지 높은 가성비로 가정용 빔프로젝터로 추천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PROJECTORMANIA PJM-F5000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풀 HD의 해상도에 뛰어난 밝기와 사용 편의성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감상하기에도 적합하여, 업무용 장비로서도 부족하지 않으니 관심 가져볼 만한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