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가 작은 미니 빔 프로젝터는 휴대용으로 사용이 가능해 캠핑/가정용으로 모두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화질이나 밝기가 다소 떨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어 성능에선 아쉬움이 느껴질 때가 많다.

물론 소형 빔프로젝터 중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는 모델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가형 가성비 모델들과 비교해 가격차이가 제법 있는 편이라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은 고성능 모델 중에서도 나름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추고 있는 PJM미니9을 사용해 보면서 과연 어떤 매력이 있는지 정리해 보았다.

미니 프로젝터라 구성은 단순하고 본체도 야무진 디자인이지만 다른 부품까지 지나치게 줄이진 않은 모습이다. 리모컨은 버튼이 복잡하진 않지만 손에 쥐기 적당한 크기와 외형을 가지고 있고, 소형 삼각대 스탠드도 흔들림 없이 견고한 편이다. 물론 다른 삼각대(트라이포트)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HDMI를 이용해 PC나 노트북, 스마트폰 등 대부분의 장치를 연결할 수 있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될 포트다. 물론 무선 미러링 연결도 가능하기 때문에 내부 배터리를 이용해 완전 무선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완전 충전 시 최대 3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한데 미러링 연결이나 밝기의 설정 등에 따라 더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보다 짧다고 보면 되겠다.

처음 전원을 켜면 리모컨 세팅을 한 이후에 와이파이 연결부터 해주면 된다. 이 미니 빔프로젝터는 듀얼 무선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더 안정적인 연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일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기능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PJM미니9를 사용하면서 인터넷이 말썽을 부린다거나, 사용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끊어진 적은 없기 때문에 뭔가 동작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또한 직접 서버를 관리하여 업데이트가 진행된다고 하니, 저가의 휴대용 빔프로젝터와 구분되는 첫 번째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자체 앱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OTT 서비스들은 따로 미러링 연결이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그 편리함보다는 기본 UI의 깔끔한 디자인과 진한 색감 그리고 선명함이 먼저 눈에 띄었다. 이 정도로 깨끗한 느낌은 고가의 가정용 빔프로젝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부분이라 갑자기 제품이 달라 보이기 시작한다. 역시 첫인상이 중요하다.

넷플릭스를 실행해 보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과 동일한 UI로 볼 수 있었고 버퍼링도 거의 없이 재생이 시작되었다. 화질이나 색감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미니 빔프로젝터보다는 고성능 모델에 더 가까워 만족스럽다. 그리고 넷플릭스 외에도 거의 모든 OTT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 편리하기도 하다.

웨이브나 디즈니+ 그리고 왓챠와 티빙 등을 메인화면에 추가해두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고, 음성인식이나 에어 마우스를 이용한 컨트롤과 검색이 가능해 리모컨을 누르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말하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귀찮다면 블루투스 키보드/마우스를 연결해 컴퓨터처럼 조작하는 방법도 있다.

상단의 알림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소식이나 사용법에 대해 바로 알 수 있어 따로 인터넷을 검색해 볼 필요가 없고, 시스템 업데이트도 자체 서버를 통해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어 사용이나 관리의 편리함도 강점이다. 그간 다른 휴대용 빔프로젝터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아쉬운 부분들을 모두 개선해 적용한듯한 느낌의 제품이다.

PJM미니9가 가진 두 번째 차별점이라 할 수 있겠다.

아이패드와 미러링은 에어플레이를 통해 바로 가능했다. 따로 준비할 것도 없고 사용 중 연결이 끊어지는 등 불안한 모습도 보이지 않아 자주 이용하게 돼 곤 한다. OTT 서비스는 프로젝터에서 자체적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연결하는 것은 보통 게임을 하거나 웹 브라우저를 확인할 때에 해당된다.

태블릿PC뿐 아니라 맥북과 같은 노트북도 연결 가능한데 양쪽의 배터리 소모 문제로 인해 모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한 채로 유선 연결하는 것이 사용하기에는 편했다. 맥북의 해상도가 높다 보니 전송되고 표시되는 영상 데이터의 양이 많다는 점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자주 사용하게 되는 연결 방법은 아니다.

HDMI 케이블이 있다면 데스크톱 PC나 닌텐도 스위치 등과 연결해 게임 플레이도 가능하다. 케이블을 이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지연이 없는 실시간 플레이가 가능하고 일반적인 대형 TV와 느낌이 비슷했다.

화질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우수했고 스펙을 봐도 그렇다. 700안시라고 표기되어 있던 것에 비해 전체적으로 충분한 밝기를 느낄 수 있었고, 해상도도 FHD 급인 것보다는 좀 더 선명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명암비가 150,000:1로 높아 보다 분명한 색감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체감효과를 높이는 데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보통 가성비 소형 빔프로젝터 추천 제품으로 소개되는 모델들과 비교해도 확실히 우위에 있는 화질이라 생각한다.

캠핑장과 같이 반듯한 벽면이나 스크린이 없는 장소에서는 상하좌우 퀵코너 기능을 이용해 공간에 맞는 형태로 투사할 수 있다. 기울어져 있거나 굴곡진 텐트의 면이더라도 보기 편한 사각형 모양을 만드는 것에 어려움이 없다는 뜻이다